018: 인근에 집들이 없는 한적한 변두리의 주택들을 매입해 ‘하우스 파티’장소로 대여한다.
그냥 장소만 대여해 줄 뿐, 술이나 기타 음식은 팔지 않는다. 따라서 집을 빌린 사람과 그 손님들은 각자 먹을 술과 음식과 놀 거리를 가지고 와야만 한다. 집안 청소비용은 대여료에 포함된다. 파티를 열긴 열어야겠는데 자신의 집에서 열기 곤란한 사람들에게는 특히나 안성맞춤이다.
일반적으로 집에 있어야 할 것은 다 있기 때문에, 손님들은 어느 ‘하우스 파티’에서와 같은 기분으로 즐길 수 있다. 그러니까 눈맞은 남녀들을 위한 벽장서부터, 술 한 잔 들고나와 담소를 나누며 걸을 수 있는 잔디마당과, 어디가나 음식을 밝히는 먹보들을 위한 부엌까지, 모두 말이다.
채스 베이필드 / 2000년 9월 5일
엮은이 노트 : 이 장면이 완벽해지려면, 파티라면 늘 그렇듯이, 최소한 한 명의 초대받지 않은 불청객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역할이 조금 다르다. 그 불청객은 하우스 파티회사 직원으로,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고 멀뚱하니 서서, 혹 기물이 파손되지 않는지, 아니면 손님들 사이에 싸움이 붙어 통재불능 사태의 난장판이 벌어지지 않는지를 감시한다.
옮긴이 노트 : ‘하우스 파티’란 미국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듯, 자신의 집에 (청소년들의 경우는 특히 부모가 없는 틈을 타서) 친구들을 초대해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왁자지껄 떠들며 마셔대는 파티를 뜻한다. 물론, 조용히 아무런 기물 파손도 없이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예외적인 경우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