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 노아의 방주를 성서에 기록된 그대로 복원시켜 놓는다.
이 경이로운 고대의 선박은 전장(全長) 133미터, 폭 22미터, 높이 13미터, 그리고 갑판은 3층으로 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방주를 재연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 배의 가장 아래 갑판에는 성서 박물관을. 중간 갑판에는 자연사 박물관을 세운다. 그리고 가장 위의 갑판에는 식당과 기념품점과 영화관을 만든다. 사람들은 신(新) 노아의 방주를 오르며 거대한 홍수가 일어나는 이유에 관해 신학적인 측면과 과학적인 측면에서 설명을 듣게 된다. 노아의 방주는 우리 희망의 상징이 되리라.
홍수와 같이 지구를 집어 삼키는 ‘재앙’은 인간이 윤리적으로 타락했을 때(신학적 설명)와 자연파괴가 극심할 때(과학적 설명) 일어난다. 그리고 인간과 동물은 원래 같은 방주를 타고 있었고, 지금도 지구라는 동일한 배를 타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을 수 있다.
그런 생각까지 들었다면 이제 갑판 꼭대기에서 멋진 식사와 영화를 즐길 일만 남았다.
루퍼드 케이 / 2000년 8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