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계없는 무덤 “아마 술에 잔뜩 취했던 모양입니다. 앉아있다가 좀 지루했기 때문에 휴대폰을 꺼내 전화번호부를 열어보았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는 이름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별안간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더군요. 마치 하나도 이룬 것 없이 세월만 까먹은 제 인생과 닮아 휴대폰을 붙들고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가방안의 휴대폰이 제 휴대폰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순경 아저씨, 이런 이유에요.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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