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계없는 무덤

핑계없는 무덤 “아마 술에 잔뜩 취했던 모양입니다. 앉아있다가 좀 지루했기 때문에 휴대폰을 꺼내 전화번호부를 열어보았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는 이름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별안간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더군요. 마치 하나도 이룬 것 없이 세월만 까먹은 제 인생과 닮아 휴대폰을 붙들고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가방안의 휴대폰이 제 휴대폰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순경 아저씨, 이런 이유에요. 저는…

Loading

Read more

황혼이혼

황혼이혼 아흔 살쯤 돼 보이는 노부부가 법원에 이혼신청서를 냈다. 서류를 꼼꼼히 살핀 후 법원 직원이 의의한 표정으로 물었다. “참 이상하군요, 왜 이 연세에 이혼하시려고 하나요?” 그러자 차분한 목소리로 할머니가 대답했다. “성격차이가 심했어도 지금까지는 자식들 때문에 이혼 할 수 없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아이들이 모두 죽어버렸수…..”

Loading

Read more

시신수습

시신수습 장의사가 오른팔을 내민 채 뻣뻣하게 굳어버린 시신 때문에 고민하고 있었다. 그때, 지나가던 농부가 그걸 보고는 장의사에게 물었다. “뭐하고 있슈?” “아, 이게 손이 관에 안 들어가서 죽겠습니다.” “죽은 사람 지업이 뭐였쥬?” “예, 정치가였습니다.” “아, 그류? 그럼 간단해유, 땅바닥에 만원짜리 한 장 떨궈봐유. 그럼 잽싸게 집어널거유.”

Loading

Read more

초라한 차림의 남자

초라한 차림의 남자 한 레스토랑에서 초라한 형색의 남자가 들어오면서 말했다. “이 자리에서 기묘한 것을 보여주면 술 한잔 줄텐가?” 젊은 사장이 대답했다. “만약에 시시한 거라면 돈을 받을 겁니다.” 고개를 살짝 끄덕인 남자가 낡은 코트 주머니에서 햄스터 한 마리를 꺼내 탁자위에 놓았다. 그러자 햄스터가 주저 없이 홀에 놓인 피아노로 달려가더니, 거쉰의 피아노 소나타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레스토랑의 모든…

Loading

Read more

그것의 정체

그것의 정체 어느 지방검사의 아내가 백화점의 재고정리 코너에서 남편의 재킷과 잘 어울리는 녹색 넥타이를 발견했다. 얼마 후, 복잡한 마약사건을 잠시 잊고 머리를 식히기 위해 아내와 함께 휴양지를 찾은 검사는 넥타이 안에서 동그랗고 조그만 디스크 한 장이 꿰메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검사는 즉시 그것을 수사관에게 보냈다. 수사관은 디스크가 마약사건의 주범들이 설치한 도청장치임을 확신하고는 다시 국정원에 보내…

Loading

Read more

화장실 대처법

화장실 대처법 남자 100명에게 물었다. ‘화장실에서 큰 볼일을 보고나니 휴지가 없다. 이런 경우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90명 가지고 다니는 손수건으로 간단하게 처리한다. 9명 왼손으로 처리하고 나와서 물로 씻는다. 1명 완전히 마를때까지 개겼다가 털고 나온다. 그렇다면 여자는 90명 입고있던 팬티로 간단하게 처리한다. 9명 변기 뚜껑을 열고 물을 떠서 깨끗이 씻는다. 1명 그까짓 것 대충 구두 뒷굽으로…

Loading

Read more

등록

등록 동물원에 새로 들어온 사자가 바나나를 먹이로 받았다. 그런데, 옆방을 보니 고참사자가 먹음직스럽게 고기를 뜯고 있는 것이 아닌가. 동물원의 처사가 하도 이상해서 사자가 고참사자에게 다가가 물었다. “당신이나 나나 같은 육식동물인데, 왜 당신은 고기를 먹고 나는 바나나를 먹는 거죠?” “동물원의 예산이 적기 때문이야.” 별 일 아니라는 듯 고참사자가 말했다. “너는 원숭이로 등록됐거든.”

Loading

Read more

기린과 토끼

기린과 토끼 어느 더운 여름날, 물가에서 기린과 토끼가 만났다. 기린은 토끼를 보자마자 자랑스럽게 자신의 목을 과시하며 이렇게 말했다. “토끼야, 이 긴 목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지? 저 높은 곳에 있는 잎이 얼마나 신선하고 달콤한지 모르지? 물을 마시면 상쾌한 물이 긴 목을 통해 천천히 흘러내려오는 그 짜릿한 감촉을 모르지?” 그러자 토끼가 한마디 했다. “야, 너 토할 줄은…

Loading

Read more

여동생

여동생 여동생은 실오라기 한 올 걸치지 않고 늘 얼쩡거린다. 어느날,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어머니에게 말했다. “엄마, 애 어떻게 좀 해봐. 아무리 동생이라도 그렇지, 어떻게 늘 알몸으로 얼쩡거릴 수 있어?” 어머니가 말했다. “더워서 그러는 걸 어떻하니, 어쩔 수 없자나.” “아무리 더워도 그렇지, 여자가 부끄러움도 없어?” 그러자 어머니가 내 등짝을 후려치며 말했다. “두 살짜리가 부끄러움을 왜…

Loading

Read more

카운트다운

카운트다운 “안타깝군요.” 환자를 검사한 후 의사가 말했다. “당신은 죽어가고 있어요, 게다가 남은 시간도 별로 없습니다.” “그렇게 상태가 나쁜가요? 선생님, 제발 진실만을 말씀해 주세요. 남은 시간은 얼마나 되나요?” 의사가 난처한 얼굴로 두 손을 쫙 펼쳐보이며 말했다. “십” “십이라고요? 그럼 10개월? 아니면 10주?” 그러자 의사가 손가락 하나를 구부리며 대답했다. “구” [아내의 문자] 오랜만에 와이프한테서 문자가 왔다. ‘나…

Loading

Read more